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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빨래 함 Today's Ravic

겨울 이불 빨래를 하고 좁은 기숙사 구석으로 겨울을 밀어내었다.
침대 위가 한껏 얇아져 한동안 봄과 여름을 맞이할 것이다.

1년이 지남은 꼭 1월 새해로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작년 이맘때 샌프란시스코와 도쿄로 떠났었다.
학교에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객관적으로 많은 관련은 없겠지만 나는 왠지 모를 관련성이 느껴져
요즘 이것들을 기준으로 1년을 생각해보게 된다.
생각해 볼수록 어떠한 1년보다 많은 것이 달라진 것 같이 느껴진다.
작은 변화들이 쉽게 습관이 되었고 시간을 지나면서 나를 바꾸었다.
요즘의 나에게 하루가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힘을 가진다는것에 매번 놀라며, 죄스럽고 또 기대하며 산다.

작년 이맘 때 몇 달 전부터 여행이 필요하다고 입에 달고 살았었다.
그러나 막상 어디로 가야할지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결정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학회 일정에 맞춰 우연히 떠나게 되었다.
다른 분들은 처음 여행치고 샌프란시스코는 운이 좋다라고 하셨지만
막상 나는 어디든 상관 없었을 것이라 느끼기도 했다.
여행을 못 떠나는 이유도 수십가지지만 막상 떠난 사람에게는 여행을 할 이유가 수도 없이 존재한다고
이후, 대강 비슷한 이야기를 알렝 보통에서인가, 그르니에 에서인가 보고 미소지을 수 있었다.

우연인지 1년 후 조금 여행을 원하는 시점에 서 있는데
또 여러가지 이유들을 충실하게 들며 못 떠나고있다.
나에게 있어 이 문제는 여행 뿐만 아닌 것 같다.
조금 덜 소심하게 모든 일에 떠나는 용단을 내려볼 때인 것 같으나
솔직히 아직은 하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픈 날 발견하기도 한다.
이불 빨래 결정하는 정도의 용기만 있으면 다 결정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2009/04/18 01:46 2009/04/18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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