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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versation Through R's eyes

사람이 그리울 때 운이좋아 막상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경우에 얼굴을 마주하고있으면서도 지루해짐을 느낄 때가 있다.
그땐 머리속으로 어떻게 이사람과 헤어질까 하는 생각만으로 가득해서 다른 생각이 들어오지 않는다.
인스턴트적이고 소비적인 시선으로 사람과의 만남을 바라보는것이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 대화 혹은 교감을 하기에 인간이 필수 대상인 것은 아닐것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대화의 상대로써 인간을 배제하지 않으면 되는것이지 인간만으로 국한될 필요는 없다는 것

Keith Jarrett 연주에서 그의 표정을 보면, 청각적 정보 이상의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게 된다고 믿는데
그의 표정이 함축하고있는 음악과 실제 연주되는 피아노 소리가 합쳐져 새로운 음악이 들린다.
내생각에 그는 분명히 속으로 노래를 하고 있는데 (그의 연주를 들으면 가끔 신음(?) 소리가 흘러 나오기도한다)
각 곡의 감성을 한껏 끌어올려 그의 내면에서 풍부하게 소리가 이끌어져 올라왔을 때
최정점에 도달한 음에만 실제 피아노 소리를 얹는것을 허락한다.
그런면에서 그의 사운드만으로는 족적만 남은 미니멀리스트의 작품같아 보인다.
결국 들리지 않는 부분의 매력인것이다.
들리지 않는 부분이 그의 음악을 자꾸 찾게 만들고
그의 얼굴 근육에 힘이 들어가고 빠질 때, 입의 씰룩거림에 동요하게 될 때!
혹여나 그가 어쩔줄을 모르고 일어나게라도 되면! 아~ 마음이 같이 어딘가로 떠나가 버리는 것이다.
사실 그의 표정은 너무 힘이 들어간것 같이 보이기도 하다가, 할아버지가 사랑하는 손자를 앉고 얼레느라 어쩔줄 모르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피아노에, 그 곡 자체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대하고있는가 생각하게 만든다.
예술가들라면 자고로 깨끗하고 정갈한 결과와 병행하는 그런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흘러넘침이 척연덕스럽게 등장해줘야 하는것 아니겠는가?
예를 들면 Jackson Pollock의 그림을 보며 그가 그 위에서 춘 춤을 생각해보면(액션 페인팅은 거의 광란의 춤으로 볼수 밖에 없지 않을까? 거의 무당의 굿 수준이다.) 그 개인의 공간에 침입한 부끄러움에 얼굴이 발개지면서도 결국 천연덕스러움에 감동 받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예술가에게 허락된 퇴행(?)인건 아닐까.

Jarrett을 보면서 그는 분명 온몸으로 피아노와 소통하고있고, 또한 피아노로 곡과 혹은 아주 오래 이 민요가 만들어졌을 때와 대화하고있다고 믿어졌다.
일명 '텍스트'의 선형적 행태로 '누군가'와 소통하는데 질려버릴 때 우리가 소통할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마시며 적어도 커피빈과 바리스타의 대화를 엳들으려 노력하고, 로스터의 의도속에서 애초의 그린빈이 숨겨온 자연의 이야기까지 거슬러 추측해 보는 재미를 가지다가 돌아오는 길에 비현실적으로 큰 달을 보았다.

아... 정말 큰 달이다. 이렇게 큰 달을 본적이 있었던가? 자동적으로 달의 인력이 떠올려졌다.
결국 저렇게 먼거리에서도 자신 존재의 무게만큼 그는 나를 끌어당긴다. 나도 마찬가지일테고,
그렇게 달이라는 우주적 존재를 통해 무수한 영겁의 과거속에 우주적 시간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인간에게 허락된 생각의 규모는 자유로우니까

2008/10/18 21:23 2008/10/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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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숙제하다가... :: http://hohkim.com/658 삭제

댓글

  1. J2
    댓글달기

    소생은 평범인과 예술가와의 공감에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고 여기는데,
    그를 넘어서서 좀더 교감을 원하곤 할때면 얼마나 스스로가 욕심쟁이가 되어가는가
    섬뜩~ 섬뜩~ 놀라다가 자제하기위하여 워~ 워~를 속으로 되뇌이곤 하외다.

    억지로라도 예술가와 교감하려거든 직접 만나보고 난후에 하든가,
    아니라면 언제나 왜곡이 존재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지요.
    그나마 그에 비한다면 커피를 음미하는 것은 얼마나 간단한 노릇인지 ... J  댓글수정, 삭제

    2008/10/23 17:58

    • Ravic

      난 예술가가 아니라 예술이랑 소통하고 싶은 것인걸요.
      그런 면에서 커피를 음미하는 것과 같은 것이죠  댓글수정, 삭제

      2008/10/28 20:02

  2. divatina
    댓글달기

    이곳에 우연히 발길 들여놓은 무단횡단자이자. 스스로 예술가인가 아닌가를 헷갈려하고 있는 자아인데요.. 매우 공감하여 덧글 적어요.. 정말 좋은 음악이라면. 그것이 모차르트의 것인지 살리에리(실제보다는 피터쉐퍼에 의한 캐릭터로 봤을 때 더욱 그 의미가 과장되겠죠)의 것인지 혹은 이름모를 작곡가의 것인지 모르고 들어도 좋겠죠. 말하자면 가치있는 예술작품은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느냐에 관계없이 작품 자체로 감동을 주니까요. 혹자는 그것이 상업전략으로 포장해 이름값이 부풀려진 작가부류의 작품이 진짜 가치가 있느냐의 문제에 대한 답이라고도 하는데. 튼. 천재성이 예술가의 필수조건인지에 대해 수년간 고심해오는 과정에서 느낀 것 중 하나는..어떤 예술가의 결과물에 반했을 때는 그 사람과 소통하고픈 욕심도 솟아나더군요... 좋은 글들 읽고 감사하며 가요...  댓글수정, 삭제

    2008/11/26 21:57

    • Ravic

      공감 감사 합니다. 예술가가 되기위한 조건 혹은 더 나은 예술을 만드는 작가의 조건이라는게 있을지, 있다면 천재성이라는것이 얼마나 될지 오래고민하고 조심스럽게 답해야 할 문제이지만 천재 라는 개념 자체가 상대적인게 아닐가 싶습니다. 천재들도 자신이 천재라 생각할지 혹은 범인은 자신이 천재라고 믿으면 안되는 것인지.. 좋은 덧글에 감사하며 예술가의 길 멋있게 걸어가시길^^  댓글수정, 삭제

      2008/11/27 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