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여오기 Today's Ravic
2008/09/30 15:54
날씨가 추워진 탓에
대전 기숙사로 두꺼운 새이불과 늦가을 쯤엔 입기에 좋은 코트를 들고 내려왔다.
혼자 낑낑대며 내려오는게 마치 신입생 같다.
방 한구석에 우선 짐을 놓고 한숨을 돌리고 나니 벌써 마음에 따듯해 지는 것 같다.
고이 접혀 가방안에 들어있는 이불을 보는것은 자주있는 일이 아니기에 독특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기숙사에 들어오면 가득한 커피향을 맡으며, 말려놓은 빨래를 접어 넣어 놓으니
벌써 일상에 푹 들어와 버린 것 같다.
옆방이 시끄럽다. 누군가 취직이 된 모양인지 짐을 싸서 나가고 있다.
떠나는 사람의 기대감과 남아있는 룸메이트의 방을 독점하게되었다는 만족감이
얼굴과 목소리에 어렴풋이 드러난다.
이곳에서 보면 소속(입학)이 목적이 되는 동시에 나가려는게(졸업) 본능들인 것 같아 보인다.
언젠간 나갈테지, 나의 느릿느릿 일상이 언제까지일지 모르겠다.
가을의 햇살같이 작지만 따듯한 한 조각을 충분히 즐기고있는것 같다. 우선은 그게 좋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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