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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생전에 불효막심했던 나는
사별 후 삼십여 년
꿈 속에서 어머니를 찾아 헤매었다

고향 옛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서울 살았을 때의 동네를 찾아가기도 하고
피난 가서 하룻밤을 묵었던
관악산 절간을 찾아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전혀 알지 못할 곳을
애타게 찾아 헤매기도 했다

언제나 그 꿈길은
황량하고 삭막하고 아득했다
그러나 한번도 어머니를 만난 적이 없다

꿈에서 깨면
아아 어머니는 돌아가셨지
그 사실이 얼마나 절실한지
마치 생살이 찢겨나가는 듯 했다

불효막심했던 나의 회한
불효막심의 형벌로써
이렇게 나를 사로잡아 놓아주지도 않고
꿈을 꾸게 하나 보다

박경리 詩 어머니

박경리님의 최근 발표된 시 세 편중 하나라고한다. 사람은 때가 다 해서도 자식은 자식으로 남는가보다. 노시인으로써 그녀의 시는 오히려 너무나 쉽게 다가온다. 쉬운 글귀 속에 순수한 그리움이 짙게 뭍어져 나와 마음에 아픔이 전해져온다.

2008/05/07 20:04 2008/05/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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